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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도도 아니고..평소 시를 마구 읊조리거나 끄적이지도 않지만..그럼에도 볼구하고..그의
詩와 그의 生과 死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의무감(?)을 가지고 관람한 영화 '동주(Dong Ju)'
재미있을지..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고 대신 이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매우
궁금했고 덧붙여 큰 기대도 안 했는데..그 영화가 저에게 깊고 진한 여운을 '툭' 던져주었네요.
왕년에 윤동주(尹東柱) 시인의 서시(序詩) 한 소절 중얼거렸던 경험이 있거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을 화장실 귀퉁이에서 본 적이 있다거나..하면 두말 하지 말고..영화 보세요.
제목은 '동주'지만..그의 외사촌 몽규가 주인공인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지만..역시
주인공은 '동주'가 맞습니다..이준익 감독이 간만에 웰 메이드 영화를 만드신 것 같아요..ㅎㅎ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랫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윤동주 / 사랑스런 追憶
영화 '동주'는 흑백영화입니다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선이 약간 굵기는 하지만 나름 역할 소화를 잘 한 듯
송몽규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윤동주 역을 했어도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네요
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는 영화..영화 끝무렵에 눈물을 좀 흘렸더니 배가 고팠어요..밥묵자~~!! ㅎㅎㅎ
집에 오자마자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꺼내려는데 헉~!! 장애물이..이렇게..^^;;
아이고..또 장애물..^^;;
저기 낡은 시집이 보이네요
1977년에 발행된 책이니 제법 오래됐지요..??
책장 안에서 이렇게 낡아버렸네요..ㅠㅠ
송몽규 (앞줄 가운데) / 윤동주 (뒷줄 오른쪽)
그렇습니다..제 보물책 1호입니다..^^;;
다른 시도 다 좋지만 언제인가부터 제가 매우 좋아하게 된 '사랑스런 추억'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윤동주 시인의 시가 나오는데..아..ㅠㅠ
예전에 저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특정구절마다 동그라미를 쳤을까요..??
이런 게 유행이었던 시절을 제가 살았습니다..^^
문익환 목사의 글입니다
1977년에 발행됐으니 꽤 오래 됐죠..?? ㅎ
2007년 8월에 중국 길림성 연변의 용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모교를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
백두산을 가기 전이었는지 백두산에 갔다가 들린 것이었는지..ㅋ 윤동주 시인의 시비입니다
대성중학교 한쪽에 윤동주 기념관이 있답니다
윤동주 시인의 성적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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