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아파트 옥상텃밭에 무와 배추의 모종을 심어놓고..내, 이 녀석들을 잘 길러서
올 겨울에 김장을 담그겠다는..야심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아이고, 엉엉엉~!! 무는 정말
쑥쑥 잘 크고 있는데..배추는 어느 순간부터 벌레들의 먹잇감이 돼버려서는 이파리들이 그만
노랗게 시들시들..구멍 뻥뻥..ㅠ 농약 안 뿌리고 키우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게..배추라죠..??
배추가 수백 포기나 된다면 모를까..꼴랑 열 포기도 안 되고 제대로 크지도 않았는데 목숨을
거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뭐 이러다가 다 죽어버려도 할 수 없지 하면서..나름 버틸 때까지
버텨봤는데 그건 배추에게 넘 미안한 일인 것 같아서..^^; 그냥 뽑아버리기로 했습니다..ㅋㅋ
먹을 게 얼마나 많이 나오겠나..하면서 배추손질을 마치고 보니..헉~!! 제법 양이 많더라구요.
그 손질한 배추로 된장국을 끓여먹고 김치도 담그고 시래기도 만들어 놨으니..정말 보람차게
사용한 것이 분명 맞는 거죠..?? 작년에 텃밭에 배추를 심었던 분들은 수확을 하나도 못 하고
다 버렸다는데..그래도 저는 제법 많은 것을 얻었다는 것 아닙니까..ㅎㅎ 아래 올리는 사진은
잘 자라던 배추에 벌레가 들고..그래도 버텨보다가 뽑는 고난(?)의 과정을 담은 것입니다..^^
옥상텃밭에 관한 글을 더 보시려면 제 블로그에서 옥상텃밭이라고 검색하면 쫙 나옵니다..ㅋ
쑥쑥..무럭무럭 잘 크고있는 무
배추도 이때까지는 그래도 잘 자랐던 것 같은데..
속도 조금씩 잘 차오르고 있고
구멍이 숭숭 생기긴 했지만 그건 약을 안 치니 당연히 그런 것이죠
↑ 여기까지는 9월 19일에 찍은 사진인데 배추가 그래도 푸릇푸릇 잘 자라고 있었지요..ㅋ
위 사진에서 며칠 후 속은 여전히 잘 차고 있는 배추
그런데 이파리가 이렇게 조금씩 누래지기 시작하더라구요..-.-
↑ 여기까지 9월 22일에 찍은 사진..노을이 참 아름답죠..?? 저기 산이 대모산일 겁니다
음핫핫핫~!!
바로 전에 올린 사진이 22일 사진인데 불과 나흘이 지나서 애가 이렇게 됐어요..ㅠㅠ
속잎도 이렇게 슬슬 변해가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제충국을 뿌려도 그게 날아다니는
벌레나 쫓는 것이지..배추안에서 꿈틀거리며 서식하는 배추벌레를 죽이지는 못 하는지라
↑ 여기까지는 9월 26일에 찍은 것입니다
더 놔두면 배추가 도무지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드디어 다 뽑아내기로 했습니다
싹뚝~!!
아홉 포기 배추..^^
배추손질을 하는데 헉~!! 이거슨..?? 그렇습니다..배추안에서 서식하는 벌레인 것 같아요..ㅠ
깨끗깨끗..ㅋ
구멍이 숭숭..볼품은 없지만 맛있게 생긴 배추입니다
손질을 다 하고보니 라면상자로 배추가 한가득..^^
그런데 이렇게 버린 것도 한가득..ㅋㅋㅋㅋㅋ ㅠㅠ
잘 자라줘서 이쁘구나..^^
배추를 뽑아낸 자리에는 한창 자라기 시작한 시래기무 모종을 옮겨 심었어요
깔끔하니 이쁘죠..??
정성스럽게 물을 뿌리고 있는 영감님..^^
배추 뽑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아이고..이거를 언제 다 먹을까나요..??
생각 이상으로 엄청 많더라구요..ㅠㅠ
일단, 제일 먼저 배추된장국을 끓였습니다
배추가 달달한 것이 아주 맛나더라구요..ㅎ
내친김에 바로 김치를 담그기로 했습니다..소금에 배추 절여놓기
좀 이르게 수확을 했는지라 풋내가 날 수도 있어 김치에 들어갈 찹쌀풀을 쑤었습니다
적당하게 절여진 배추
가자미젓갈에 식은 찹쌀풀와 고춧가루를 넣었습니다
잘 버무린 후 파와 다진 마늘과 약간의 설탕을 넣고 잘 섞어놓기
버물버물~~ 배추겉절이 완정..아삭한 것이 정말 맛나더라구요..^^
↑ 여기까지가 9월 27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된장국 끓여먹고 김치 담그고..잎이 커다란 배추는 이렇게 엮어서 시래기로 만들고 있어요
이 사진은 어제, 10월 1일에 찍은 건데 정말 무가 김장무 크기로 자랐어요..ㅎㅎㅎㅎㅎ
배추가 사라진 곳을 지키는 무와 시래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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