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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한 번 찾아가보고 싶었던 곳..경남 통영,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6시에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와서 충무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쯤이었을 겁니다..도착하자마자 아침을 먹으러 한일김밥집에
갔습니다..뚱보할매 김밥집이 원조라고 하는데 한일김밥도 유명한 곳입니다.
맛없는 것이 맛있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바로 충무김밥이 아닐까..^^
아침을 먹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청마 유치환 문학관입니다.
아내 외에 다른 여자들과 숱한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청마 유치환 선생
제가 10대나 20대였더라면 아아~ 넘 낭만적이야..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혼이라 그런지 곱게 보일리 만무..예술하는 사람이니 이해해 줘야..??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청마문학관을 나와 그 다음에 들른 곳은 세병관과 충렬사입니다.
충렬사를 관람하고 한산도를 가기 전에 통영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꿀빵집
'오미사'를 갔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찾아갔는데..알고 보니
분점만 인터넷에 나왔던 것 그러니까 제가 찾아간 곳은 둘째아들이 한다는
분점..^^ 다음날인 일요일에 본점을 찾아가봤는데 헉~ 휴일이라 문을..-.-
한산섬으로 가는 배..보이는 곳은 우리가 하룻밤 묵게될 마리나 리조트
한산도 산꼭대기에 있는 한산대첩 기념비..그런데 여길
찾아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은 듯..기념비는 그냥
그랬지만..그곳에서 바라보는 한산도 앞바다 풍경이 참
멋집니다..구경하는 동안 겨울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다양한 버전의 사진..가족사진은 돌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프로..^^
통영으로 돌아오기 전에 한산도 제승당에 들렀는데 풍광이 참 좋더군요.
그리고 이곳은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의 그 수루입니다.
영감탱, 굴 하나 캤다고 막 먹어보라고..ㅋㅋㅋ
통영에서 한산도까지는 배로 대략 25분 정도 걸립니다.
한산대첩비까지 구경하고 오려면..차를 갖고가는 것이
좋고 제승당만 보고 오려면 차를 놓고가는 게 좋습니다.
통영으로 돌아와서 들른 음식점 '미주 뚝배기' 입니다.
아주 허름한 식당인데 제법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식사를 했는데 여기는
메뉴판이 안 보여요..ㅋ 4인 가족이 가서 3인분 주문하고
밥은 추가하니 2만 5천원 받더군요..뚝배기 1인분 가격은
8천원이 되는 것이죠..주인 아주머니 목소리 크기 '킹왕짱'
마리나 리조트
이것이 바로 통영의 명물 오미사 꿀빵입니다.
무지 맛있다..특별나다..뭐 이런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은 먹어봄직합니다.
일요일 오전, 체크아웃을 하고 가장 먼저 들른 미륵산 케이블카로 갔습니다.
그런데 비가 와서 조망권이 안 좋았답니다..대충 보고 하산했는데 아쉽네요.
케이블카를 내려와서 김춘수 유품전시관에 갔는데 휴일이라 안 열었더군요.
그래서 별 볼 것 없다고 해서 안 가려고 했던 통영 해저터널을 보러 갔습니다.
크게 볼 것은 없지만 한 번 들러서 구경하는 것, 괜찮습니다.
해저터널을 나와 찾아간 곳은 박경리 선생이 잠들어 계신 추모공원입니다.
이곳에 가면 왜 박경리 선생이 이곳에 묻히고 싶어 하셨는지 알 수 있다고
해서 고인에 대한 추도 겸 주변경관 구경도 할 겸 가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담배 한 대 붙여서 놔드리고..^^
박경리 선생에게 인사를 고하고 내려가는 길..참 평안해 보이죠..??
돌아가기 전에 회는 먹어야죠..점심을 먹기위해 통영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횟감을 고른 후에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생선의 머리가 마구 잘리워지고
피가 퍽..-.- 아주머니가 보고 있으면 회를 못 먹으니 식당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시는 겁니다..생선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이걸 먹어야 하나 잠시 고민~
방어부터 우럭, 광어까지 골고루 한가득 담긴 3만원짜리 생선회를 보시죠.
이 횟감을 받아서..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1인당 3천원을 내면 밑반찬과
초장, 채소 등을 내주고..원하면 매운탕도 끓여줍니다..식당에서의 비용을
아끼려면 회만 사서 숙소에서 드시면 되는데 식당도 나름 괜찮습니다..^^*
점심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둘러본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초정 김상옥 선생의 詩碑도 있습니다.
경남 통영,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도 크게 무리는 없지만
2박 3일로 넉넉하고 여유있게 돌아보는 것이 더 나을 듯 싶습니다.
남해바다는 동해바다와는 달리 정말 그 따스함이 눈에 보이더군요.
문학관광 코스로 아주 제격인 통영..먹을 거리도 제법 다양하구요.
그런데 통영에서 유명하다는 서호시장 원조시락국은 비추천입니다.
경상도 분에게는 맛있을지 모르지만 특유의 향기..아마 방아잎이나
산초가루 같네요..일요일 아침으로 먹으려고 영감탱이가 식당에서
포장을 해왔는데 남편만 조금 먹었을 뿐 거의 버렸답니다..부산에서
남편이 시킨 추어탕도 그런 냄새가 나서 버렸던 기억이 있었는데..ㅋ
암튼 안 다녀오신 분들,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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