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감독님~!!
저 야구부인인데 아시죠..?? 당연히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모른다고 하시면 저, 왕삐침할 게 분명하니 혹시나 기억이
잘 안 나셔도 야구부인 잘 안다고 말씀해주세요..^^ 네..??
제가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감독이라는 직함이 아닌
오비베어스 김경문 선수였던 1982년이었으니..꼭 30년이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포수마스크를 쓴 김경문 선수보다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장에서 만난 김경문 선수가 더 생각납니다.
아마도 제가 말씀드려서 기억하실 텐데..그 별 것도 아닌 것이
뭐랄까, 저와 감독님과의 특별한 인연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야구선수를 흔하게 만날 수 있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까요.
베어스에서의 선수생활을 거쳐 돌아돌아 코치라는 직함을 달고
다시 오셨을 때 감회가 새로웠던 것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그 이후 베어스 감독으로서의 8년..그 8년의 길다면 긴 세월 동안
한 사람의 팬으로서 감독님께 서운하고 실망하고 안타까웠던 점이
한 번도 없었다면 그건 분명 거짓말이겠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감독님을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던 딱 중간자였어요.
하지만 감독님으로 인해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 더욱 더 많았고
그 좋은 기억만 생각하면서 감독님을 떠나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아~ 감독님..그런데 말이죠..좀 웃기는 표현일 수도 있겠는데 30년간의
결혼생활이 누군가에 의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 드는 것은
저도 어쩔 수 없네요..뭐랄까..강제로 황혼이혼 당하는 그런 느낌..?? ㅠ
제가 아줌마라서 그런지 저런 표현이 생각났는데..제 맘 이해하시죠..??
곰모 때, 제 아들 녀석을 볼 때마다 많이 컸다고 하시던 자상한 감독님
경기 전,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모른 척 외면하지 않고 먼저 인사를
해주시던 친근한 감독님..그런 감독님을 잡지 못 하고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수많은 베어스 팬들..기억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늘 건강하세요..^^
야구장이 아닌 운전면허 필기시험장에서 만났던 오비베어스 김경문 선수
05년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이타에서
팬들의 격려가 담긴 메시지를 바라보시던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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