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노랫말이 있지요.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회자정리(會者定離)니 거자필반(去者必返)이니..만난 사람과는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도 있고..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죠..??
제가 드디어 오늘 오전에 지난 30년간 한 번도 서로 만나보지를 못 했지만
늘 만나기를 간절히 바랐던 추억속의 한 남자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오비베어스 원년선수였던 선우대영 투수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오비베어스 팬이었던 제가 지금껏 가장 좋아했던
선수를 뽑으란다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선수가..선우대영 투수입니다.
원년 베어스 팬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선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분명 불사조
박철순 선수겠죠..?? 그런 중에 저는..선우대영 투수를 참 좋아라 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이 아니라 그저 야구장에서 보고 오는 것이 고작이었던 그때
용기 내어 팬레터를 보낸 여고생에게 친절하게도 답장을 보내줬던 선수..ㅎ
저만 선수의 얼굴을 알고..그 선수는 제 얼굴은 커녕 이름도 기억을 못 하고
짧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결혼을 함과 동시에 미국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언젠가 분명 한 번쯤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하며
살았고..올해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하여 두산베어스에서 원년 선수들에게
우승반지 수여식을 할 때..혹시나 한국에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아쉽게도
참석을 안 하셨더라구요..ㅠ 그런데 그런데 며칠 전 한국에 오셨는가 봅니다.
고맙게도 선우대영 선수도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고..오늘
드디어 그 선수를 알게 된지 30년 만에 짧은 만남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 기뻐해도 되는 거죠..?? ㅎ
좌완 선우대영 투수의 현역시절
스무살 야구부인..ㅋ
벚꽃 핀 길을 따라 야구장 가는 길
제 얼굴이 너무 빨갛군요..^^;
드디어 그분을 만났습니다..머리카락이 약간 없긴 하지만 여전히 멋지더군요..ㅎㅎㅎ
저 참 조신조신하네요..^^;
밤새 생각을 하다가 장만한 선물..베어스 야잠..다행히도 너무 좋아하시더군요..호호~
열아홉 소녀는 마흔여덟이 됐고 스물여섯 청년은 쉰다섯이 됐네요..ㅠ
잘 맞아요..??
사인도 받고
또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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