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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 당해서..서거했을 때가
1979년 10월이었으니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다..그날 나와 친구는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얘기를 하다가 뭐가 즐거웠었는지 웃었다.

그러자 바로 앞에 있던 어르신들이며 고등학교 언니들이 막 눈치를
줬던 기억이 난다..위대한 박통이 돌아가셨는데 웃음이 나오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가 죽었던 것은 온 나라의 기쁨이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번엔 슬픔이 분명한데 다들 너무나 평안한 것처럼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3일째 들어선 오늘, 봉은사에 다녀왔다
봉하마을은 아예 생각도 안 했고..덕수궁 분향소는 집에서 넘 멀다는
귀차니즘으로 또 계획도 안 세웠고..봉은사에 분향소가 있다는 것을
듣고는 그곳으로 갔다.

강남이라는 곳에 籍을 두고 살아온 시간이 어언 30년이 넘어가는데
봉은사라는 곳은 그저 버스를 타고 지나다가..혹은 걸어가다가 봤고
저곳이 봉은사로구나 그렇게만 생각을 했는데 그곳을 다녀온 것이다.

주말과 공휴일 동안..집에서 야구를 보면서도 마음이 막 무거워지고
그러면서도 또 야구를 보고 결국 우리는 705일만에 단독 1위를 했고
그것이 좋으면서도 좋아하는 게 죄스럽고 그러다가 또 좋아하고..ㅠㅠ

내일부터 또 다시 시작되는 야구 경기..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야구장을 찾아가고 울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끝내 용납되지 않았다..그래서, 그분을 잠깐이라도
뵙고 와야만 내 마음 속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이 먹먹함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야 조금이나마 맘이 편할 것 같아서 찾아간 것이다.

1시가 다 되어가는 봉은사는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끊임이 없이 
참배객들이 이어졌다..혼자서 갔는지라 혼자 절을 하기가 뻘쭘해서
처음에는 한참을 서있다가 묵념을 했는데, 묵념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분을 제대로 잘 보내드리는 것 같지 않아서 정성스럽게 절을 했다.

그렇게 두 번 깊은 절을 할 때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신발을 신고
나오는 순간부터 울음이 쏟아져서 차양막 안에 앉아서 한참을 울다가
간신히 추스리고 집에 왔다..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라도 뵙고 오니,
절을 하고 오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진 것 같다..평안하시길 기원한다.







정신과 의사인 김정일 씨도 눈이 발개져서 분향소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야, 니가 사는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었으면 좋겠구나..ㅠㅠ


조문도 성적순..??
최훈의 이번주 프로야구 카툰..그 아랫부분에 있는 내용..ㅠㅠ


원본: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23&article_id=0000000323&date=2009052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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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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